슬기로운 주린이생활의 4번째 주제, ‘막걸리, 그리고 청주’
마트, 식당, 심지어 요즘에는 편의점에서도 너무나 쉽게 술을 접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고정 픽’이었던 소주와 맥주를 넘어, 이제는 다른 종류의 술들 또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오늘 다루어볼 주제는 우리의 전통주, ‘막걸리’ 와 ‘청주’입니다.
먼저 막걸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막걸리 이름의 유래는 말 그대로 ‘막 걸렀다’라는 것에 기원이 있습니다.
쌀로 양조할 때, 윗 부분의 맑은 청주를 따라내고 남은 쌀을 비롯한 양조의 부산물인 ‘술지게미’를 체에 막 걸러 생산한 것이 바로 막걸리였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막걸리의 인기가 높아져 청주의 부산물로서가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막걸리 만을 위해 양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막걸리를 흔히 탁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다만, 탁주라는 단어는 청주와 비교해서 ‘탁한’ 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탁주는 막걸리나 동동주 등을 포함하는 더 큰 개념이니, 구분해서 사용해야겠죠?
약 5% 정도의 알코올 도수를 갖고 있는 막걸리는 특유의 탄산으로 인한 청량감과 쌀 고유의 묵직한 맛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막걸리의 단 맛은 찹쌀이 들어간 정도로 결정되며, 발효를 오래함에 따라 탄산감이 강해지고 단 맛은 줄어들게 됩니다.
사진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그런데, 막걸리와 조금 다른 동동주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동동주는 보통의 막걸리보다 발효를 일찍 끝내 단 맛이 더 풍부한 상태의 술인데요, 그 이름은 효소에 의해 영양소가 분해된 쌀이 가벼워 술에 동동 뜨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알코올 도수가 낮고, 발효주인 만큼, 막걸리의 유통기한은 보름 정도로 다른 술 들에 비해 짧습니다. 그래서 1996년에 자도소주구입명령제도가 위헌결정을 받았을 때에도 탁주의 공급구역제한제도는 유지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발전한 유통망은 전국 내 당일 배송도 가능할 정도니, 다양한 지역의 특색 있는 막걸리들을 시도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번엔 청주입니다.
청주와 사케라는 단어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이것이 틀리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청주와 사케는 비슷한 재료와 방법으로 양조한 술로서, 서로 공통된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양조문화나 세부적인 재료들이 서로 다른 국가의 환경에서 서로 발전해온 술 종류이기에, 국내의 청주와 일본의 사케로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 합니다.
청주는 곡물을 한 번 넣어 양조하는 단양주 부터 시작해 이양주-삼양주-사양주-오양주 등의 순서로 이어집니다.
횟수가 많아질 수록 특유의 누룩 향이 줄어들고, 양조 기간은 길어지게 됩니다.
보통의 청주는 이양주나 삼양주로 양조되며, 곡물을 넣는 횟수가 늘어날 수록 양조 시간이 길어지고 관리하기가 까다로워 프리미엄 단계의 청주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청주를 마시는 것 만큼 많이 사용하는 경우가 바로 제사일 것입니다.
각 가정에서 직접 만든 맑은 술을 조상에게 바치는 것은 우리의 오래된 전통이고, 제사 의식에 쓰이는 축문에도 내용이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주세법 상 ‘청주’로 분류되는 기준은 조금 엄격해서, 흔히 청주로 일컫는 술들도 주세법상 약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으니 구입 전에 정보를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예: 국순당 예담)
오늘은 이렇게 우리의 전통주, 막걸리와 청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 야식으로 파전에 막걸리, 혹은 잠들기 전 따뜻하게 데워진 청주 한 잔 어떨까요?